한국정신건강심리학회

한국 사회는 급속한 사회 변동과 다양한 가치의 공존으로 인해
지역간, 계층간, 세대간, 이념간, 경제적 불평등 문제가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다.

시대가 변화하고, 세대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으며 가치의 변화는 적응하기 어려울 만큼 혼미함을 나타내고 있다.

우리는 과거 어느 시대보다도 물질의 풍요함을 향유하고 있으나 정신적으로는 고독함과 소외감을 느끼며 불안과 갈등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현대 사회의 급속한 변화는 선택을 하는데 있어서 비교적 단순했던 과거의 사회적 환경과는 달리, 선택의 범위는 넓어지고 선택의 기회가 많아진 만큼 우리는 더욱 복잡하고 힘들어지고 있다.

사회가 복잡하게 발전함에 따라 개인이 필요로 하는 정보도 다양해졌다. 현대 사회의 다양성은 개인에게 좀 더 전문적인 교육․직업․사회적

정보를 요구하게 되었고, 따라서 개인은 현명한 선택과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

다양성은 상담영역에서도 좀 더 전문화․세분화된 영역의 상담자들과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학문적 발전을 요구하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한국 상담에 대한 정체성 확립의 필요성이 증대 되었다. 아직도 정신적인 문제에 대한 낙인(stigma)문 제와 상담을 수치심과

오점의 원인으로 여기 는 사회적인 편견이나 고정관념, 상담에 관한 정보 부족과 잘못된 정보로부터 형성된 상담에 대한 오해가 공존하고 있다.

그리고 자원 봉사 수준의 비전문적인 상담자 문제와 우리 문화를 이해하지 않고 문화적 배경을 고려하지 않은 채 서구 상담 이론을 그대로

받아들인 탓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박성수, 박재황, 황순길, 오익수, 1993)들이 여전히 공존하고 있다.



물론 과거에 비해 상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많이 달라진 것은 사실이지만, 상담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인 것 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나라의 시대적인 상황은 상담자들로 하여금 과학성, 도덕성, 전문성과 아울러 책임 있는 사회적 역할을 담당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상담자들은 교육과 훈련을 통해 전문가적인 직업적 소명의식과 함께 높은 윤리의식, 이타적 가치관을 가지고 행동 을 해야 하며,

그런 이후에야 전문가로서 높은 사회적 지위가 확보될 수 있을 것이다. 위 부분의 조금의 보탬이 되고자 본 학회를 설립하였다.